140912 도깨비 세계관 정리판

때는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염라대왕 및 여러 요괴들이 존재하던 시절.
요괴들 중에선 단연 도깨비들이 으뜸으로 손꼽힌다.

도깨비들은, 금은보화나 흥청망청 쓰며 노는 유흥을 좋아해서 꾸미는 데 관심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특히 금에 환장한 도깨비들이라, 본인 소유의 금을 누군가 훔쳐가면 죽을 때까지 쫓아가고 괴롭혀서 미쳐 자살하게 만들기도 한다. (참고로 금 다음으로는 옥을 좋아한다.) 이러한 이유로, 금색이나 옥색의 머리카락이나 눈을 가진 도깨비들은 그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꾸미는 걸 좋아하는 도깨비들은, 남자들도 화장을 하거나 귀를 뚫고 다니고, 폼나는 것 또한 좋아해서 필살기를 쓸 때는 화려하게 지랄하는 놈들이 많다.
이런 조선시대의 패셔니스타들….

이러한 도깨비들은, 호랑이들과 일종의 공생관계이다.
정확히는 호랑이가 도깨비의 부하같은 사이. 수복이랄까, 파트너랄까, 집사랄까….
아무튼 호랑이 한 마리가 도깨비 한 놈을 섬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깨비의 힘이 강할 수록 강한 호랑이가 따르며, 자신의 호랑이 실력이 높은 놈일수록 도깨비는 그들 사이에서 당당해진다.
'내 부하가 짱이니까 나도 짱이다' 이런 이유.
물론 호랑이 없는 도깨비(도깨비 없는 호랑이)도 있다. 집사 없는 주인(주인없는 집사)이 있는 것처럼.
 
도깨비들에게 있어서 호랑이란 집사가 제일 알맞은 말이겠다.
호랑이는 도깨비에게 있어서 도깨비 자신을 돋보여주는 악세사리 같은 존재이다.
보통 인식은 이렇고, 이에 반해 호랑이에게 도깨비는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는 놈들도 있다.)
 
그런데 호랑이는 감 종류를 무서워 한다. (예외도 있다.)

도깨비들 주 무기는 그 이름도 유명한 '방망이'이다.
일명 '도깨비 방망이'는 이름만 방망이이지,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방망이는 현대의 노래방 탬버린처럼 생겼고, 어떤 건 말 그대로 방망이.
방망이도 디자인이 여러가지인데, 대표적인 예로는 진달(본인의 자캐)의 방망이가 있다.

방망이를 꾸미는 도깨비들도 많다.
뿔을 박아 넣는다거나, 뿔 대신 옥을 박는다거나, 금팔찌를 끼운다거나 등등.
 
탬버린 같이 생긴 방망이는, 광석을 둥글넓적하게 자르고, 그 가운데 구멍을 뚫어 손잡이를 만든 다음, 여러 방법으로 꾸미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다른 방망이로는 그냥 단순하게 기다란 막대기도 있다.

방망이 고유의 기능은 방망이의 재료 및 주인의 능력에 맞추어져서 전부 제각각이다.
참고로 소원을 들어주는 방망이는 없다.

도깨비들의 주특기는 낙뢰라던가 천둥번개, 아니면 기상이변 등등 주로 날씨를 관장한다.
그 중 대부분의 도깨비들은 번개를 제일 잘 다룬다.
 
힘이 강한 도깨비일수록 공격범위를 더 크게 할 수 있거나, 공격의 강도 조절을 더 쉽고 정확하게 한다.

날씨조절과와는 별개로 개개인이 따로 체술을 연마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체 노는 걸 좋아하는 족속이라 대개는 시간을 떼가며 연습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체술엔 좀 약한 도깨비들이 많다.

그러나 이 도깨비들에겐 호랑이가 있다ㅋㅋㅋㅋ
호랑이들 주 특기가 체술이다.
막 으쌰으쌰 이것저것 막 한다. (?)
체력전에선 호랑이들이 제일 세다.

체술과 별개로 호랑이들은 보통 칼을 쓴다.
장검을 주로 사용하는데, 호랑이들은 무언가를 꾸미는 소질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도깨비들이 무기를 꾸며준다.
(호랑이들이 원치 않으면 안 꾸미는 녀석들도 있다.)

그래도 근접전에 유리한 호랑이들이다 보니, 달랑거리는 장식보단 검 옆면에 금으로 그림을 새겨 넣는다거나, 작게는 손잡이 끝에 수술을 단다거나 하는 식으로 꾸민다.

호랑이들은 장신구를 달기 보다는 몸에 문신을 새긴다.
본인이 이 도깨비의 호랑이라는 걸 알 수 있게끔 주인만 아는 곳에 새기는 게 정석인데, 최근(?)엔 시대가 바뀌어서(??) 굳이 남에게 숨기지 않기도 한다.
예를 들면 목이나 팔에 문신을 새기기도 한다.
문신 그림은 아무거나.



이러한 도깨비들을 상대할 만한 요괴는 구미호들 뿐이다.
정확히는 도깨비들이 구미호 괴롭히는 것을 좋아한다.

구미호는 인간의 간이 별미라서 자주 찾는데, 도깨비들은 구미호가 목표로 삼은 인간을 홀릴 때 방해하는 걸 좋아한다.
인간과 구미호가 밤에 같이 알콩달콩 있으면 도깨비가 와서 겁주어서 인간이 도망가게 하기도 한다.

보통 호랑이를 이용하여 겁주는 방식 때문에, 구미호는 그에 대한 복수로 함정을 파둔다.
예를 들면 곶감을 인간으로 둔갑시키고, 도깨비가 호랑이를 데리고 놀리러 왔을 때 주술을 풀어서 호랑이한테 왕창 던진다ㅋㅋㅋㅋㅋ
호랑이는 줄행랑을 치고, 도깨비 호랑이 잡으러 간다ㅋㅋㅋㅋㅋ
아, 귀염터져.



이쯤에서 구미호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구미호는 다들 알다시피 꼬리 아홉 개 달린, 천 년 묵은 여우새끼이다.
근데 인간이 되려고 인간의 간을 먹는 게 아니라, 별미가 인간의 간이라서 찾아 먹는 거일 뿐, 굳이 인간의 간만 먹는 것이 아니다.
이 세계관에서 구미호들은 잡식성이다. (뱀도 먹는다.)

이러한 구미호들이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환생하렴(´ω`) (가차없는 조물주)
 
구미호에게 인간의 간은 별미로 통하지만, 도깨비의 간은 사약이다.
한 입만 먹어도 바로 깨꼬닥한다.
그래서 도깨비들을 무서워 한다. 아니, 정확히는 싫어한다.

구미호가 도깨비의 간에 죽는 걸 알고 도깨비들이 구미호들을 괴롭히기 때문에.
(하지만 생각해보면 구미호를 죽이려면 도깨비들도 죽어야 하는데, 이 두 종족은 그런 건 생각도 못 하고 있다. 그저 옛부터 구미호들은 '도깨비는 죽여야 할 존재들이다' 라 인식해왔고, 도깨비들은 '구미호는 재미있는 놀잇감이다' 라고만 인식해왔기 때문.)
 
게다가 도깨비들은 남들을 골리고 놀리며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게 종특이라, 자신들에게 어쩌지 못하는 장난감으로는 제격인 구미호들을 못살게 군다.
그래서 구미호들은 도깨비 하면 이를 간다.
맨날 도깨비들한테 당해서 노이로제 걸릴 위기이다ㅋㅋ
 
구미호.
남들 홀리는 게 주특기인 종족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도 예쁘다. 너무 예쁘다.
구미호 본인들도 자신들이 예쁘다는 걸 안다. 그래서 시선을 즐기기도 한다.

이들은 본 모습은 꼬리 아홉 달린 여우이지만, 인간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보통 인간으로 둔갑했을 때는 꼬리와 귀를 숨기고 다닌다.

구미호가 천적 아닌 천적이라면, 도깨비가 진짜 증오하고 혐오하는 천적은 따로 있다. (대립세력)

도깨비들의 서식지는 숲인데, '도깨비의 숲'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숲엔 도깨비들이 주술을 걸어놔서 인간들이 숲 안으로 들어와도 서식지를 보지 못 한다. 정확히는 차원이 바뀐다고 할 수 있다. 도깨비 무리 중 문지기로 통하는 녀석들이 눈가리개 주술을 걸어놓는다.

그렇다고 도깨비들이 전부 도깨비의 숲에서 사는 건 아니다. 도깨비들 중 간부로 속하는 녀석들만 이 숲에서 살고, 그들의 자식이나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녀석들은 전부 바깥 세상에서 산다.

도깨비들은 기본적으로 주술을 잘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주거지를 숨기는 건 아주 쉽다.
어떤 도깨비는 동굴 안에서 살고, 어떤 도깨비는 나무 위에서 집을 짓고 살거나, 인간으로 둔갑해서 인간들과 같이 생활하기도 한다.

도깨비의 외형은, 기본적으로 하나 이상의 뿔을 가지고 있고, 뾰족한 귀와 날카로운 손발톱을 지니고 있다. 옷은 한복을 주로 입는데 취향에 맞게 호랑이 가죽을 입고 다니는 도깨비도 있다.

보통은 유채색의 머리카락과 눈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간혹 흑발, 흑안으로 태어나는 놈들이 있다. 그 중엔 유년시절을 유채색주의인 도깨비들에 의해 종종 괴롭힘을 받아 부정적인 성격으로 자라는 이들이 많다.

뿔 또한, 선천적이나 후천적으로 지니고 있지 않은 도깨비들이 있는데, 이들도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뿔이 없다고 균형을 못 잡는 것은 아니다.

뿔이 잘린다고 죽는 것은 아니지만 고통은 느낀다.

이리저리 날뛰는 도깨비들을 저지할 수 있는 존재는 도깨비들의 대립세력 외에는 저승사자 뿐이다.

보통 저승사자들은 저승이라는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의 의무인 인간의 혼을 가져오는 일 때문에 이승과 저승을 들락날락 할 수 있다.

저승사자의 무기는 보통 종이와 붓이다.
붓으로 그린 그림과 문자를 주술로써 실현시킬 수 있다.
저승사자들 중에서 제일 약한 놈도, 웬만한 도깨비와 1:1로 싸울 때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주술 외에도 체술을 익히는 저승사자들도 여럿 있다.

저승사자 중에서도 단연 제일은 염라대왕이다.
이번 대의 염라대왕은 빼어난 미색을 가진 은발, 은안의 여인이라고.

보통 저승사자는 혼을 가지러 갈 때 상대 혼의 가장 가깝고 친한 생명체로 둔갑을 한다.
저승사자임을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거울이나 물에 그들의 모습을 비춰보면 보이지 않는다.